😲 23년 만의 작별 인사: 혼다 코리아,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

“설마.. 혼다가 한국을 떠난다고?”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혼다 차량들. 특히 어코드와 CR-V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혼다 차량을 도로에서 만나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23년간 한국 시장을 지켜왔던 혼다 코리아가 최근 공식적으로 사업 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을 접하고 저 역시 적잖이 놀랐는데요. 과연 어떤 이유로 혼다는 한국 땅을 떠나게 된 것일까요? 단순히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몇 가지 이유 말고,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바탕으로 좀 더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 닛산의 발자취를 따라… 일본차의 한국 시장 생존기

사실 혼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2020년, 닛산과 인피니티도 국내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었죠. 당시에는 한일 관계의 냉각기라는 ‘불매 운동’의 여파가 크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씁쓸한 판매 실적이 있었습니다. 2019년 닛산의 연간 판매량이 단 58대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한국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것이죠. 맥시마나 알티마처럼 도로에서 꽤 자주 보이던 차들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철수 소식에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표했던 기억이 납니다.

📈 토요타는 날고, 혼다는 추락했다? 명암이 엇갈린 일본차

지난 5년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들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한때 ‘일본차는 국산차보다 비싸고, 옵션도 부족하며, 디자인도 투박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에 크게 다르지 않았고요.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토요타는 놀라운 반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한국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의 탄탄한 상품성 때문에 프리우스의 판매량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풀체인지 된 캠리는 렉서스 ES에서도 보기 힘든 2열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탑재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랜저보다 낫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니, 토요타의 변화는 정말 인상 깊습니다.

토요타 캠리 자세히 보기

스포츠카 라인업인 GR86과 GR수프라를 정식으로 판매하는 과감함도 놀랍고, 야심차게 출시한 미니밴 알파드는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최근에는 현대 투싼과 함께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 중 하나인 라브4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 소식까지 들려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죠.

📉 혼다 코리아, 왜 무너졌나… 실적 부진의 민낯

반면 혼다 코리아의 상황은 정반대였습니다. 어코드, CR-V, 오딧세이, 파일럿 등 주요 모델들이 토요타의 최신 풀체인지 모델들에 비해 매력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어코드와 CR-V의 디자인은 여전히 괜찮았지만, 실내 디자인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죠. 특히 CR-V 하이브리드는 5천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로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아빠들의 로망인 미니밴 오딧세이 역시 토요타 시에나보다 비싼 가격에 특별한 장점도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부진은 2023년부터 본격화되어 월 판매량 100대조차 넘기기 힘든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수입하면서 FTA 혜택을 받더라도,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혼다는 철수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직접 확인한 최근 1년간의 판매량 추이를 보면 혼다 코리아의 철수 결정이 왜 불가피했는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 토요타 모델들의 압도적인 강세:
* 라브4: 2,646대
* 캠리: 2,567대
* 알파드: 1,765대
* 프리우스: 1,214대
* 시에나: 1,048대
* 크라운: 996대
* 혼다 모델들의 초라한 성적:
* CR-V: 766대
* 어코드: 558대
* 하이랜더 (토요타): 363대
* GR 86 (토요타): 265대
* 오딧세이: 205대
* 파일럿: 158대

보시다시피, 판매량 상위 6개 모델이 모두 토요타입니다. 혼다의 4가지 모델을 모두 합친 판매량(1,687대)이 토요타의 단일 모델인 알파드(1,765대)보다도 적으니,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격차, 그리고 희망적인 소식

같은 기간,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코리아는 1만 6천 대 이상을 판매했습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ES, NX, RX 모델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물론 렉서스는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는 브랜드이고, 혼다는 대중 시장을 타겟으로 하지만, 현재 혼다가 대중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희소식도 있습니다. 바로 혼다의 모터사이클 사업부는 여전히 건재하며,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서 운영을 이어갈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자동차 사업부의 철수는 아쉽지만, 다른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시금 한국 소비자들과 만날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차 브랜드의 행보가 어떻게 달라질지, 그리고 혼다가 어떤 형태로든 다시 한국 시장에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